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한 번쯤 ‘나도 강박장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강박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반복적인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강박사고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올라 불안을 발생시키는 어떤 생각이나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에 따라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강박장애의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질환인지 한 번도 경험한 적도 주변에서 본 적도 없다면 강박장애를 잘 표현한 영화 중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1997), 시그널(2007년), 클리어와 클리어(2007), 이퀄스(2015), 퍼펙트 스톰(2000), 레인맨(1998) 등을 보시면 증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불결에 대한 강박
사람의 몸이나 집안 환경, 옷 등이 오염되어 불결하는 강박사고를 하게 되면 손을 자주 씻고,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떨어지거나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지속적으로 청소를 합니다.
불결에 대한 강박사고가 생기면 불안이 증가하게 되고, 이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손을 반복해서 씻고, 손소독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심할 경우는 한 시간 동안 손을 씻기도 합니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수시로 청소를 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집안을 어지럽힐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외부인이 집에 들어오려고 할 때는 욕실에서 모든 옷을 벗고 샤워를 한 후에 집안으로 들여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의심에 대한 강박
자기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는데 문이나 창문을 제대로 닫고 잠겼는지, 가스레인지와 전등을 껐는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참고 지나치면 불안감이 증폭되기 때문에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확인이라는 강박행동을 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강박행동으로는 문이나 창문이 잠겼는지 두드리거나, 문고리를 다시 돌려보고, 전등이 꺼졌는지 확인하고, 가스밸브를 다시 돌려보고 등의 확인 작업을 계속하게 됩니다. 확인을 할 때도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리고 왼쪽으로 두 번을 돌린다거나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서 그 순서대로 정확하게 수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이런 의심 강박으로 인해 제 시간에 출근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공격에 대한 강박
자신과 일면식도 없지만 누군가 자신을 헤칠지도 모른다는 강박사고를 느낍니다.
이런 경우에는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외출을 하더라도 자신을 지켜 줄 누군가와 함께 있을 경우에만 외출이 가능해집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루라기, 가스총 등을 구입해서 지니고 다니게 됩니다.
4. 성적인 강박
성적인 생각이나 이미지가 계속 떠오릅니다. 그 생각은 수업을 듣고 있을 때나, 가족과 식사를 하고 있을 때나,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 아니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도 계속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이 강박적으로 떠오르면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대면해서 의사소통을 하거나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알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으로 초조, 불안, 대인기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순서에 대한 강박
물건을 자신만의 방식인 특정 순서대로 배열하거나 어떤 순서에 의해 특정 행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박행동으로 책을 색깔이나 크기, 색인별로 반드시 진열을 하고, 옷이나 냉장고에 있는 식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기 좋게 진열하면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서열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고, 누군가 서열을 어지럽히면 화를 내거나 싸움을 하고 이로 인해 엄청난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런 행동은 집안에서 아이들이나 남편 등 가족들을 통제하는 행동에서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나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을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강박장애의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일상생활을 하거나 직장생활, 대인관계,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 있어서 아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 등에 큰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박장애 치료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중에서 세로토닌 농도를 증가시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완화합니다. 정신치료 중에서는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원인을 이해하고, 강박행동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치료입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동시에 사용하면 훨씬 더 치료효과가 좋아 얼마든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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