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간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다른 기관인 위나 폐에서 간으로 전이가 된 암이라면 원발성 간암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발성 간암이라는 것은 전이되지 않은 간에서 처음 발생한 암만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간암은 간세포암종,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발생률이 간세포암종이 74.5%, 담관상피암종이 18.6%로 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 간암 위험요인
1) B형 간염바이러스
우리나라 전체 간암 환자의 75%가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합니다. 그중 나이가 많을수록,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간암이 훨씬 더 잘 생깁니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 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키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2) C형 간염바이러스
전체 간암 환자의 10%가 C형 간염바이러스와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서 C형 간염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3) 만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의 중요한 유발 요인입니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암 검진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4) 아플라톡신 B1
땅콩이나 옥수수 등이 부패하게 되면 ‘아스페루길루스’라는 곰팡이에서 ‘아플라톡신 B1’이 생성이 되며, 이것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섭취할 경우 간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곰팡이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5) 알코올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입니다.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증을 유발하고 이는 간암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알코올은 C형과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에게 간암 발생률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6) 흡연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가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게 되고, 폐에 흡수된 담배의 다양한 유해 물질이 간을 포함한 우리 몸의 전신으로 퍼져 나갑니다. 따라서 흡연자가 음주를 하게 되면 간암 발생률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전자담배를 비롯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나 자신의 건강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7) 비만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발암 과정을 촉진하게 됩니다.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의 약 2배에 달합니다. 비만과 과체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를 조절하고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증상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환자가 증상을 인지할 즈음에는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이 복부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암이 있을 경우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또한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만약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가 황달이나 복수가 차는 증상이 심해지면 간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3. 진단 방법
간암은 조직 검사 없이 영상 검사와 혈액검사(종양표지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이것만으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에만 조직 검사를 진행합니다.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가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인 알파 태아 단백 검사를 한 후 암이 의심되면 CT, MRI, 간세포 특이 조영제 MRI를 찍어서 간암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선택적으로 흉부 CT, 뼈 스캔, PET-CT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4. 진행 단계
1) 간 기능 평가 척도(Child-Pugh 점수)
| 임상 척도 | 점수 | ||
| 1 | 2 | 3 | |
| 간뇌성증 | 없음 | 경증 내지 중등도 (grade 1 or 2) |
중증 (grade 3) |
| 복수 | 없음 | 경증 내지 중등도 (이뇨제 반응성) |
중증 (이뇨제 반응성) |
| 총빌리루빈 | <2 | 2-3 | >3 |
| 혈청알부민 | >3.5 | 2.8-3.5 | <2.8 |
| 혈액 응고시간(PT) 응고시간 국제 정상화 비율 |
<4 <1.7 |
4-6 1.7-2.3 |
>6 >2.3 |
위에서 제시된 표에 있는 간질환의 5가지 임상 지표를 모두 합산해서 나온 점수가 Child-Pugh 점수가 됩니다.
| 등급 | 점수 | 5년 생존률 |
| A 등급 | 5-6점(가장 덜 심가간 간질환) | 95% |
| B 등급 | 7-9점(중등도의 간질환) | 75% |
| C 등급 | 10-15점(가장 심각한 간질환) | 50% |
합산한 차일드-퓨 점수에 따라 A, B, C로 분류하고 간암 환자의 치료단계를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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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NM 병기
| 병기 | 상태설명 |
| 1기 | 직경 2cm 이하의 종양이 있고, 이것이 혈관 및 림프절 침범이 없음 |
| 2기 | 직경 2cm 이상~5cm 이하의 종양이 있고, 이것이 혈관 및 림프절 침범이 없음 |
| 3기 | 림프절 양성 및 음성의 종양들을 같이 포함하고 있고, 림프절 양성인 Ⅲ기 환자는 예후가 나빠서 1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 |
| 4기 | 전신 전이 및 장기 침범, 예후가 매우 불량해 절제술이나 간이식을 해도 1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 드묾 |
5. 치료 방법
간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의 기능 정도(차일드-퓨 등급),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설정합니다.
1) 간 절제술
간 절제술은 완치를 목표로, 종양의 절제가 가능하다면 간경변증이 없거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간은 재생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정상인은 80%의 간을 제거해도 남아 있는 부분이 재생되어 간 기능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간 절제술의 합병증으로는 감염, 출혈, 일시적 담즙 유출, 황달, 복수, 패혈증, 간부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간이식
초기 간암인 환자, 즉 종양이 1개 있으면서 5cm 이하이거나 종양이 3개 이하면서 각각 3cm 이하인, 암이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고,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간 이식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식 후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감염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3) 국소적 치료술(고주파 열 치료술, 에탄올 주입술)
국소적 치료술은 종양이 1개 있으면서 5cm 이하이거나 종양이 3개 이하면서 각각 3cm 이하인 경우에 시행하게 됩니다. 합병증은 치료 부위에 출혈, 감염, 농양 등이 나타나고, 시술 중 다른 장기를 건드려 담낭염이나 장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고주파 열 치료술 :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찔러 넣어 열을 가해 종양을 파괴합니다.
(2) 에탄올 주입술 :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에탄올을 넣어 종양을 파괴합니다.
4) 비근치적 치료
(1) 경동맥 화학색전술
간암의 종괴는 혈관이 아주 잘 발달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종괴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와 요오드 성분인 ‘리피오돌’을 혼합하여 주입하여 그 혈관을 막아 버리는 방법입니다. 색전술은 항암제가 암세포를 파괴하고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로도 차단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효과가 있어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입니다.
부작용으로는 조영제 과민반응을 보여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혈압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멍이 들고 붓습니다. 시술 후 종양이 괴사 되면서 식욕부진, 구토,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2)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종양의 제거가 불가능하고 국소 치료술이나 경동맥 화학색전술 등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단, 종양의 부피가 간 부피의 1/3 이하가 되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뼈, 임파선이나 폐 등에 암세포가 전이가 되었다면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성 통증을 줄이는 효과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전신 피로감, 식욕 감퇴, 오심, 구토, 설사, 속쓰림, 피부 발적, 가려움증, 간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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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항암화학요법
림프절,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었거나, 여러 가지 치료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 진행된다면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들은 모두 세포 독성이 있는 약물이라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들에게 간 독성의 우려가 커서 간암에서는 표준 치료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a. 세포 독성 항암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서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법인데 종양의 주변에 있는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b. 표적 항암 치료제
암을 유발하거나 암세포를 성장시키고 전이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는 특정 물질에 대한 항체
를 가진 약물을 투입하거나, 암세포의 성장을 위한 신호 전달 과정에 개입하는 억제제가 있습니다.
경구용으로 「넥사바」, 「렌비마」, 「스타바가」, 「카보메틱스」가 있고 주사제로는 「사이람자」가 있습니다.
c. 면역항암제
암 또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되지 않은 환자의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켜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약물로는 「옵디보」와 「키트루다」, 「티센트릭」, 「임핀지」가 국내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부작용은 기침, 식욕부진, 피부 발진, 가려움증, 피로, 오심이 있고, 드물게 자가면역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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